결정사 리뷰 시리즈 한방언니

안녕
나는 2년 동안 결정사들을 돌아다니며 짝을 찾다가 올해 결혼 예정인 88년생이야
주위에 결정사로 고민하는 또래 친구들에게 결정사 선배로서 여기는 어떻고 저기는 어떻고 얘기를 많이 해주는데 매번 말로 하려니 피곤해서 아싸리 글로 작성해야둬야겠다 싶어서 끄적여본당
내 생각에 결정사에서 일어나는 해프닝들은 다 거기서 거기라 특정 기업을 비판하거나 추천하기보다는 각 결정사가 가지고 있는 특징과 내가 느낀 소감을 위주로 풀어볼게

먼저 내 스펙
서울 송파구 거주
외모는 6~7/10 꾸미면 7.5..?
169cm, 53~54kg 운동 꾸준히 한 몸매
건동홍 화학과 졸업
화장품 관련 스타트업 근무 연봉 1억 미만
자산 3억
서울 자가 보유, 자차 보유

상담은 정말 거의 모든 결정사에서 다 받아봤고 결정사에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알만한 결정사는 다 등록해봤다고 보면 될 것 같아.. (듀, 가, 수, 한, 제, 엔, 모 등등..)

오늘은 그 중에 한방언니에 대해 먼저 알아보도록 하자

1. 유튜브
한방언니는 내가 소개팅 사이트를 제외하고 결정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두 번 등록을 했던 곳이야
듀/가는 온오프라인 광고를 워낙 많이 하니까 전국민이 다 아는 회사지만 한방언니나 모두의 지인 같은 곳은 유튜브를 통해 유명해졌지
주목해봐야 할 것은 유튜브 영상들의 내용이야
결혼에 관련된 주제들에 대해 굉장히 현실적이고 객관적으로 얘기를 해주는 영상들이 많아
유튜브를 통한 회원 유입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어느 정도 영상의 내용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회원으로 모여있다고 볼 수 있겠지
다른 회사는 어떤 사람들이 어디를 통해서 어떻게 유입이 되는지 알 수 없는데 서로 나름 비슷한 생각과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는 게 나름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

추가적으로 기업 정보 까보는 사이트 들어가서 소비자 유형 분석을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 있어
유튜브와 SNS 온라인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는 회사의 특징은 성비가 정말 아름답게 5:5로 유지가 된다는 사실이야
보통 결정사 성비는 6:4로 여자가 살짝 더 많은데 5:5를 맞추지 못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여자의 수요가 더 많은 결혼시장에서 매칭에 실패한 여자들이 고인물로 남기 때문이야
그래서 5:5로 성비가 유지된다는 건 그만큼 매칭이 잘 된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

2. 노블사
한방언니는 노블사야
대중사(일반사)와 노블사의 가장 큰 차이점이 뭔지 생각해봤어?
매칭 시스템? 기간제 횟수제? 성혼비 여부? 물론 다 다르겠지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할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직원 수야
노블사의 직원 수는 보통 20명 이하, 많아도 50명 정도인 반면 대중사는 적게는 150명 많게는 200명을 넘어가지
노블이라는 있어보이는 네이밍으로 포장했지만 사실 대중사는 대기업, 노블사는 중소 혹은 스타트업이라고 볼 수 있어
어디가 특별히 좋고 어디는 특별히 별로라고 이분법적으로 얘기하긴 어려워
일반사에겐 없는 장점을 노블사가 가지고 있고 노블사에겐 없는 장점을 일반사가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게 더 맞는 것 같아

그럼 직원 수가 적은 노블사가 가지고 있는 특징은 뭘까?
이건 너가 노블사를 운영하는 입장이라고 상상해보면 좋을 거야
직원 수가 적기 때문에 관리할 수 있는 회원의 수에 한계가 있겠지
적은 자원으로 높은 효율을 내야 하는 거야
그럼 양보다 질로 가는 전략으로, 성혼 수보다 성혼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밖에 없어
검색해보면 대중사의 성혼율이 5~10%, 노블사의 성혼율이 10~15%라고 보면 될 것 같아
드라마틱한 차이는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중간값 7.5%와 12.5%로 계산했을 때 이상형을 만나기까지 대중사는 최대 13번이 필요한 거고 노블사는 8번이 필요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
내 경험으로도 비슷한 편이었어
노블사로 시작했다가 일반사는 어떨지 궁금해서 넘어갔다가 뭔가 약간 아쉬워져서 다시 노블사로 갔지

적은 자원으로 높은 효율을 내야 하기 때문에 노블사의 단점은 바로 너가 입구컷을 당할 수도 있다는 거야
시도해볼 수는 있겠지만 회원가입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거지
근데 내가 처음 한방언니에 가입했을 때는 지금보다 살이 좀 더 쪘었거든
그러니까 일단 한번은 가봐도 될걸..?
안되면 대중사 가면 되지

3. 매니저
내 경험상 어느 결정사를 가는지, 금액을 얼마나 지불하는지보다 어떤 매니저와 연결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봐
남자들 나이트 가봤으면 알겠지만 지나가는 여자 아무나 다 붙잡고 부킹해주는 웨이터가 있는 반면, 알아서 필터링 해서 평균 이상의 여자만 부킹해주는 웨이터도 있어 그치?
근데 자기 마음에 들지 않아도 계속 얌전히 있는 남자가 있고, 웨이터 호출해서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하는 남자도 있어
까놓고 말해서 나는 정말 똑같다고 봐

가만히 있는데 떠먹여주는 천사 같은 매니저도 있기야 하겠지만 더 좋은 기회를 더 많이 잡으려면 너가 매니저를 다룰 수 있어야 해
계약했다고 끝이 아니고 계약 후에 만만해보이지 않도록 너도 노력해야 해
그렇다고 갑질을 하거나 진상을 부리면 당연히 안되고 최소한 너도 밟으면 꿈틀은 한다는 걸 보여주라는 거야

그래서 대중사 같은 경우 직원의 수가 정말 많기 때문에 여러 매니저와 원하는 만큼 상담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한방언니 같은 노블사는 그 기회가 적은 편이지
그러니까 대화해보고 만약 잘 맞을 것 같지 않다면 과감히 대중사로 가는 것도 괜찮다고 봐

4. 시그니처 파티
결정사마다 회원 전용 미팅 파티가 있어
기업 제휴 파티로 입장 제한이 있는 곳도 있고 소규모/대규모로 나누어서 진행하는 곳도 있어
파티비는 라떼 55만원, 지금은 33만원 정도인 것 같고 파티 참여 시 1회 만남 차감돼
파티 참여 시 1회 차감은 어디 결정사나 같아
한방언니 시그니처 파티는 한번 가봤는데 넓은 레스토랑인지 바인지를 통째로 빌려서 4시간 동안 진행했었어
거기에 참여한 모든 이성과 한번씩 인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파티에서도 생각보다 커플이 많이 탄생하는 것 같아
파티 좋아하는 친구들은 가봐도 좋을 거야
나는 1:1에 강한 편인데 나처럼 다대다에서 약한 사람은 글쎄.. 알아서 해

5. 지점
내가 알기로 한방언니는 교대, 청담, 부산 밖에 지점이 없어서 지방 사는 친구들은 대중사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결정사를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댓글목록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