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사 상담 후기

최근 다녀온 결정사 상담 후기로 보답이라도! (가입은 아직 고민중) 말이 많으니 길면.. 패스. 의식의 흐름 주의

1. 나의 상황
난 30초 여. 이건 셀소가 아니니 디테일 정보는 생략. 아는 분이 결정사 통해 만나 결혼한 케이스 봐서 색안경은 덜 끼고 있었음

올초에 헤어지고 소개팅 2개월에 한번 정도 들어오는데.. 알잖아? 30대 되고 나선 나도 상대도 더 디테일한 정보(?)를 알고 싶지만 돌려돌려 말하며 알아가는 것도 소모적이란 생각 들었고, 친한 사람이 주선해줄수록 물어보는 게 미안하더라고. 사진 받아놓구 정중히 거절하면 까탈스럽다고 할까봐 고민되고 흠..

2. 고민과 상담 결심
20후반에 주변 어른들께서 권장하실 땐 연애중이라 거들떠도 안 보다가, 이젠 내가 궁금해서 & 고민은 성혼만 늦출뿐! 이라는 갑작스런 새벽 감성 급습.. 상담이라도 받을까 고민 시작. 그리고 이곳 블라와 구글링 총동원 모든 후기 읽음.

결론: 아 이건 꽤나 개인화된 시장이구나. 그냥 내가 가봐야겠구나. 난 ENTJ니까 진취적으로 일단 가서 물어볼 것 다 물어보자!!! (이게 다 하루만의 일이다)

그리고 결혼이라는 단어에 대해 평소에 매체가 보여주거나 주변 경험자가 말하는 바를 통해서만 생각했지, 정말 깊이 결혼이란 단어를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는 것 같음. 여러모로 내 시야가 좁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직접 그 최전선에 있는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면 결혼에 관련된 내 가치관이 더 뚜렷해지겠단 생각도 듦.

4. 전화 상담후기
일단 이번에 ㄷㅇ만 다녀옴. 왜냐, 난 쇼핑할 때 늘 상위권 랭크와 추천순 등에 꽂히는 사람임. 광고를 적극적으로 하고 버스 쟈철에서 자주 보이니 대표적인 브랜드란 생각에 선택.

일단 홈페이지에 있는 모든 글 다 읽음. (성혼후기 빼고ㅋㅋ 너무 오글. 아 물론 사랑은 다 타인의 시선에선 오글이지!)

성별, 나이, 거주지, 키, 연봉 등 사소한 것(?)을 입력하니 마케팅 활용 동의 나오고, 다음날 아침 매니저님 전화옴.
(내가 데이터를 다뤄 그런가, 논문을 써 그런가ㅋㅋ설문조사 재밌어하는 부류)

전화에서는 이런 것들을 물어봄.
1) 실례지만 학부와 대학원은?
2) 어떤 일을 하시나요?
3) 거주지는? 근무지는?
4) 시간된다면 바로 오늘 서울지사 방문 해보셔용~

5. 상담
상담실 입구 들어서서 스캐닝해보니 다른 상담실에서 대략 3팀 정도 상담 진행중. 어르신과 아드님도 보이고, (물론 실루엣으로 대략 판단) 혼자 오신 분들도 보이고.

시간 맞춰가서 5분 정도 기다리니 매니저님이 들어오심.

스몰토크 후 나의 프로필을 더 깊게 물어보시고, 원하는 이상형도 대략 물어보심. 이때의 질문을 복기해보니.. (면접복기도 아니고 이거 무슨)

나의 프로필 관련 질문
1) 부모님 직업/경제력 대략
2) 형제자매 유무/ 그들의 결혼여부
3) 종교 유무
4) 내가 생각하는 나와 비슷한 사람이란?

참고로 4)와 같은 질문 들으니 생각이 상당히 명쾌해짐.

원하는 이상형 프로필 관련 질문
1) 이성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2) 가정 환경 비슷한 것과 능력 중 어느 것이 더 중요?
4) 상대 학식 수준 어디까지 용납 가능?
5) 전문직도 선호?
6) 호감이 생기기 위한 최소한의 키?
7) 이상적 나이차이는 어느 정도?

매니저님이 화려한 이야기 솜씨로 나와 비슷한 스펙의 사람들이 원하는 이상형도 총정리를 해주시고, 지금 시기에 딱 잘왔다며 여러 비유를 써가며 인연을 찾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주심. 시간 금방 감 ㅎㅎㅎ

나의 경우 직업보다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됨. 이건 아마도 나라는 개인의 과거 경험들에서 비롯된 것일 테니, 정말 개인화되는 영역임.

6. 내게 추천된 서비스
이야기를 종합하시더니 프라우드/오블리주 추천함.
그 아래인 노블레스와 풀이 완전 다르다기 보단, 소개 기회가 늘어나고 매칭매니저의 퀄리티가 다르다고.

먼저 데이터 드리븐으로 매칭 후보군 뽑고 그 이후는 매칭매니저 뇌로 판단하는데, 이때 성혼율 높은 베테랑이 매칭하는 것이 차이라고 함.

민망하지만 위 두 가지가 추천된 이유는 내가 사는 동네를 중시해서 그랬던 것 같음. 나와 비슷한 환경의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가 종합됨.

프라우드/오블리주 각각 소개 기회 8회/9회 정도였고 유효기간은 따로 없다고 함. 간혹 다른 매니저의 요청이 들어오면 비차감 만남 발생 가능할 것이라고 함.
그리고 이메일로 프로필 추천을 받을때마다 늘 솔직하게 yes/no를 확실하게 표현하는 게 좋다고 하심.

다음주중 최종 가입 의사를 묻는 연락줄테니 좋은 결심으로 서로 또 보자고 이야기를 나누고 나옴.

부모님께 비밀로 했다고 하니 그러지 말고 이왕 결혼 시장에 나서는 거라면 서로 기대값을 맞추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하심. 맞는말이긴 하지.

7. 집에 가는 길
여러 현실적 이야기를 생전 첨보는 분과 한바탕 쏟아내고 나니 1시간 30분이 흘러있었다…
가는 길에 소개팅 하나 한 것처럼 별 생각 다 들었다.

이 돈으로 가족이랑 근사한 곳 3박하고 맛있는 거 먹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부모님 생각 많이 났음. 어떻게 인연을 찾아 가정 꾸리고 맞춰가고 또 날 낳으셨을까 하고 말이지.

부모님과 같이 거주중이라, 자연스레 말씀 드리니 편한 마음으로 소개팅과 병행해보라고 권장하시는데…
프라우드 놓고 고민해보려 함.
프라우드 해보신 언니오빠들 후기 궁금하다 ????

8.마무리하며…
사진 폴더에서 추억 여행 하다가 20대 풋풋한 시기의 내 사진들을 보니 괜히 센치해짐 ㅋㅋㅋ

그래도 난 열심히 살며 성장한 지금의 내가 젤 좋다

가입 여부는 이틀만 더 생각해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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